국내 첫 ‘외국인 카지노’ 호텔 50년 만에 문 닫는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신도시 새 특급호텔에 밀려 ‘경영난’

1960년대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섰던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50년 만에 문을 닫는다.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1965년 ‘올림포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해 반세기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로 성장했으나 최근 송도 등 신도시에 특급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영업 부진을 겪었다.

파라다이스호텔 그룹 관계자는 24일 “올해 12월까지 영업을 하고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최근 사업성이 많이 떨어져 경영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1965년 객실 43실로 개관한 이 호텔은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이다. 당시 호텔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또한 인천 제1호이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올림포스’는 인천을 방문하는 귀빈들이 이용하는 대표 호텔로 자리 잡았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는 아직 호텔 정문 앞에 남아 있다.

개관 3년째인 1967년에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이 호텔에 들어섰다.

서울의 워커힐호텔보다 1년 빨리 카지노를 유치했다.

2004년 별세한 파라다이스 그룹 창업자인 전락원 회장은 당시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부와 인맥을 쌓았으며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1960년대 중반 이사 직책을 맡아 올리포스 호텔 경영진으로 참여한 전 회장은 1967년 이 호텔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호텔과 카지노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2000년 호텔을 직접 인수해 지금의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호텔 내에 있던 카지노는 2005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옛 하얏트 리젠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운영 중이다.

호텔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숙소로 사용됐다. 이듬해 4월에는 관광호텔 특1급으로 승격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송도국제도시에 특급 호텔이 연이어 건립되면서 구도심에 있는 이 호텔의 영업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금의 호텔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개장할 복합리조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직원들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호텔 그룹의 이 관계자는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내에 신규 호텔 2곳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정직원 28명의 고용 승계 등의 문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